블로그를 개설한 지 꽤 오래됐다. 무슨 목적으로 개설했는지도 잊은 지 오래다.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쓸까? 아니면 그냥 매일 일기를 쓸까? 프로그램개발에 관한 게시글을 정리해 볼까? 그러나 이중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글 쓰는 재주도 없거니와 인터넷에 흔적을 남기는 게 싫었다. 어느 날 갑자기 죽으면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고 사라지고 싶었다. 그런데 왜 또 이렇게 키보드를 두들기고 있는 것일까?
생각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글을 써볼까 한다. 그리고 어느 순간 갑자기 깨달은 내용을 기록으로 남기려 한다. 책을 읽고 며칠 동안 생각해서 깨달은 내용들은 시간이 지나면 하나둘 까먹게 된다. 그게 너무 아깝기도 하다. 언제까지 블로그를 쓸지는 모르겠다. 이러다가도 어느 날 갑자기 모든 게시글을 지울 수도 있다. 늘 해왔던 일이다. 3년간 꾸준히 올렸던 SNS에 사진들도 몇 날 며칠을 들여서 삭제한 적도 있다. 나란 놈은 변덕이 참 심하다.
아무튼 오늘부터 1일이다. 꾸준히 견지하기를 바라본다.